맨날 치고박고 싸우는 우리, 괜찮을까요?

안녕하세요, LeanX의 데이빗입니다.
요즘 멘토링등을 진행하며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는, 공동창업하는 팀원들간에 어떻게 대화를 나누어야 하며, 감정적인 이야기들이 오갈때는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많이 듣곤합니다.
그래서, 오늘 준비한 콘텐츠는 공동창업자/팀원들간의 대화와 회의를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글은 Y Combinator의 팟캐스트 <Light Cone> 에피소드
“Co-founder Conflict and How to Work Through It” (공동창업자 갈등과 그 해결 방식)을 참고하여 정리한 내용입니다.
본 영상의 출연자들은
- Gary Tan (Y Combinator 대표 / 전 Posterous 공동창업자)
- Harj Taggar (Y Combinator 파트너 / 전 Triplebyte, Auctomatic 공동창업자)
- Diana Hu (YC 파트너 / 전 Escher Reality 공동창업자)
입니다. 이 세 명은 모두 실제 스타트업을 함께 창업하고, 실패와 성공을 경험한 공동창업자들입니다.
그들의 대화에서는 “기술보다 더 어려운 문제는 사람”이라는 주제 아래, 공동창업자 간의 관계·의사결정·감정 교류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당신의 회사를 무너뜨리는 건 기술적 실수가 아니라, 사람 간의 문제다.”
“공동창업자는 단순한 동료가 아니라, 서로의 거울이다.”
이 글은 이들의 대화에서 얻은 핵심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예비창업자와 초기 창업자들이 ‘건강한 공동창업자 관계’를 설계하는 법을 정리한 글입니다.
공동창업자는 ‘함께 성장해야 하는 사람’이다
– 의사결정, 성장, 그리고 대화의 기술에 대하여
스타트업을 시작하면 누구나 기술과 시장을 고민합니다.
하지만 정작 회사를 흔들리게 하는 건 코드나 전략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공동창업자와의 관계, 의사결정 방식, 감정의 교류가 결국 회사를 살리기도,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1️⃣ “이건 내 잘못이 아닐 거야”라는 순간
공동창업자 사이가 틀어지는 순간은 대부분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찾아옵니다.
그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건 내 문제가 아니라 저 사람 문제야.”
예를 들어, 제품 런칭이 지연되면 CTO는 “마케팅이 준비가 안 돼서 그렇다”고 하고,
마케팅 리더는 “개발팀이 일정 맞추지 못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둘 다 같은 배를 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스타트업은 두 사람이 함께 젓는 조정배입니다.
누군가의 실수로 한쪽 노가 늦게 움직이면, 배 전체가 빙빙 돌 뿐입니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그것은 둘 다의 합입니다.
서로를 탓하기보다
“지금 우리 노가 서로 엇박인 이유가 뭘까?”
“같이 더 잘 맞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렇게 묻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책임을 나누는 게 아니라, 방향을 함께 바로잡는 것이죠.
2️⃣ 공동창업자는 ‘서로의 거울’이다
회사를 함께 하다 보면 자신의 패턴이 드러납니다.
- 어떤 사람은 갈등을 피하고 싶어 침묵합니다.
- 어떤 사람은 논쟁을 통해 진실을 찾으려 합니다.
- 어떤 사람은 ‘이건 내가 고쳐야 해’라며 자신을 억누릅니다.
이런 패턴은 평소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스타트업처럼 압박과 불확실성이 큰 환경에서는 아주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한 명은 "일단 조용히 넘어가자"고 하고,
다른 한 명은 "지금 바로 방향을 정해야 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둘 다 틀린 게 아닙니다. 다만 그 표현 방식이 다를 뿐입니다.
그런데 진짜 중요한 건,
서로의 차이를 인식하고 존중하는 것입니다.
다른 성격이나 의사소통 방식이 문제를 만든다기보다,
그 차이를 말하지 못한 채 쌓아두는 것이 회사를 병들게 합니다.
그래서 건강한 공동창업자는 이렇게 이야기하곤 합니다.
“우리의 스타일이 달라서 생긴 문제일 수도 있겠네.
다음엔 어떻게 하면 서로 잘 맞출 수 있을까?”
결국 공동창업자는 서로의 부족함을 비추는 거울 같은 존재입니다.
상대의 모습을 통해 내가 어떤 방식으로 반응하고, 어떤 상황에서 흔들리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3️⃣ CEO만 성장하면 안 된다
스타트업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합니다. (Hopefully)
그런데 회사의 성장 속도보다 공동창업자 중 누군가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면, 그 순간 위기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공동창업자 개인이 갖고 있는 역량보다 더 뛰어난 역량이 회사 안에서 요구되는 순간이 바로 그 때입니다.
예를 들어, 초기에 “좋은 프로덕트를 빠르게 만드는 능력”이 중요했다면,
회사가 커질수록 “사람을 뽑고, 시스템을 설계하고, 책임을 나누는 능력”이 더 중요해집니다.
이때 많은 공동창업자가 흔히 빠지는 함정이 있습니다.
“내가 이 회사를 여기까지 끌고 왔는데, 당연히 지금도 내가 제일 잘 알지.”
하지만 그 생각이 회사를 멈추게 만듭니다.
회사는 계속 진화하는데, 사람은 예전의 역할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죠.
이럴 때 필요한 건 자존심이 아니라 관점의 전환입니다.
“내가 계속 CEO, CTO, CMO 자리를 지켜야 한다”가 아니라,
“지금 이 회사 단계에서 나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 사람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회사 전체를 키우는 일에 집중하자.”
이런 태도를 가진 공동창업자는 오히려 더 빨리 성장합니다.
잠시 한 발 물러서더라도 다시 더 큰 시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의 성장 속도에 맞춰 함께 성장하는 사람만이, 결국 그 회사와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스타트업의 리더십은 “내가 지위를 유지하는 게임”이 아니라 “회사의 성장을 위한 합주”입니다.
한 명이 모든 악기를 연주할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새로운 연주자를 받아들이고, 스스로 다른 파트를 맡는 것이 가장 멋진 리더십의 형태입니다.
4️⃣ 감정 교류는 전략보다 중요하다
공동창업자는 단순한 동료가 아닙니다.
삶의 일부를 함께 나누는 관계입니다.
하루의 대부분을 같이 보내며,
좋은 뉴스도 나쁜 뉴스도 함께 맞이하죠.
그렇기 때문에 일에만 집중하다 보면
언제든 관계가 ‘업무적’으로만 굳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감정 교류를 의도적으로 자주 해야 합니다.
대단한 심리학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가끔 커피 한 잔 들고 이런 대화만 해도 충분합니다.
- “요즘 회사 일 하면서 힘든 점이 뭐야?”
- “내가 너에게 너무 압박을 준 건 아닐까?”
- “우리가 지금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 걸까?”
이런 대화가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라, 생산성과 직결되는 팀의 ‘심리적 안전장치’입니다.
사람은 마음이 편해야 진짜 실력을 냅니다.
예를 들어, 팀이 피로하고 서로 말이 줄어드는 시점엔
프로젝트보다 먼저 “요즘 괜찮아?”가 필요합니다.
감정적 연결이 끊어진 팀은 결국 전략적 실행력도 무너집니다.
스킬이 완벽하지 않아도, 감정적으로 서로 신뢰하면
팀은 훨씬 더 강하게 움직입니다. 회사는 결국 사람의 에너지로 굴러가는 조직이니까요.
5️⃣ 감정적으로 싸우지 않기 위한 대화의 룰
공동창업자끼리 의견이 부딪히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문제는 논쟁이 감정 싸움으로 번지는 순간입니다.
서로의 의도는 같지만, 말의 방식이 다를 때 관계가 금방 틀어집니다.
그래서 미리 “대화의 룰”을 정해두는 게 중요합니다.
① ‘사람’이 아니라 ‘행동’을 이야기하라
❌ “너 요즘 너무 무책임해.”
✅ “지난주 일정이 세 번 밀렸는데, 어떤 부분에서 막혔는지 같이 점검해보자.”
→ 비난은 성격을 공격하지만, 피드백은 행동과 결과를 함께 다룹니다.
사람을 평가하지 말고, 문제가 된 행동을 객관적으로 이야기하세요.
그렇게 하면 상대도 방어하지 않고 개선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② “너 때문에” 대신 “나는 ~라고 느껴”로 시작하라
❌ “너는 항상 내 의견을 무시해.”
✅ “회의 중에 내 의견이 바로 넘어갔을 때 조금 서운했어.
다음엔 한 번만 더 검토해주면 좋겠어.”
→ 감정을 사실처럼 던지지 말고, 느낌으로 표현하면 상대는 방어하지 않습니다.
‘너는 ~했다’보다 ‘나는 ~라고 느꼈다’가 훨씬 덜 공격적으로 들립니다.
결국 대화의 목적은 싸움이 아니라 이해를 쌓는 것입니다.
③ 논쟁의 목적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결정하는 것’
❌ “봐, 결국 내가 맞잖아.”
✅ “우리가 지금 이 결정을 내리는 이유가, 회사의 목표와 연결되어 있나 확인하자.”
→ 토론의 목적은 논리적 승리가 아니라 팀의 방향 정렬입니다.
‘누가 옳냐’가 아니라 ‘무엇이 회사에 옳은가’를 기준으로 논의하세요.
이 한 줄만 팀이 공유해도 불필요한 감정 소모가 크게 줄어듭니다.
④ 대화 도중 “타임아웃”을 선언할 권리를 인정하라
예: “지금 감정이 올라와서 잠깐 정리하고 다시 얘기하자.”
→ 감정이 폭발하기 전에 쿨다운을 위한 멈춤 신호를 합의해두세요.
회의를 잠시 멈추는 건 회피가 아니라 건강한 안전장치입니다.
“지금은 잠깐 쉬자”라는 말 한마디가 관계를 지켜줍니다.
⑤ ‘넷(網) 넘어가지 않기’ 원칙
❌ “넌 그냥 날 무시하려는 거잖아.”
✅ “내가 보기엔 이 결정이 로드맵과 조금 어긋나는 것 같아.
어떤 이유로 그렇게 생각했는지 듣고 싶어.”
→ 상대의 마음을 추측하지 말고, 행동과 사실만 이야기하세요.
우리가 진짜로 알 수 있는 건 “상대가 한 행동”과 “내가 느낀 감정”뿐입니다.
서로의 마음을 대신 해석하려고 하면 불신만 쌓입니다.
⑥ 회의는 ‘결정 후 감정 나누기’로 끝낸다
“오늘 결정은 이렇게 정리하자.
근데 혹시 마음에 남은 부분이 있으면 지금 얘기하자.”
→ 의사결정이 끝난 뒤엔 감정 정리까지 함께 해야 합니다.
결정은 합리적으로, 관계는 따뜻하게 마무리하세요.
의견은 달라도 감정이 남지 않으면 팀은 더 단단해집니다.
6️⃣ 공동창업자에게 필요한 세 가지 루틴
공동창업자 관계는 ‘한 번 맞춰놓으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관계도 매주 점검하지 않으면 금세 삐걱거립니다.
그래서 최소한 아래 세 가지 루틴을 정기적으로 실천해보세요.
1. 주간 감정 점검 미팅 (Weekly Check-in)
“이번 주 나는 에너지가 100 중 70이야. 이유는…”
단 10분이라도 서로의 컨디션을 나누세요.
누군가의 에너지가 떨어져 있거나,
최근 의사결정에서 감정이 남았는지를 자연스럽게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예를 들어,
- “이번 주엔 투자자 미팅 준비 때문에 좀 지쳤어.”
- “지난번 제품 방향 논의가 조금 헷갈려서 정리 필요해.”
이런 대화는 불만을 쌓기 전에 미리 풀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결국 감정 점검은 팀의 예방 주사입니다.
2. 의사결정 회고 (Decision Retrospective)
“지난번 결정은 잘한 걸까? 다음엔 어떻게 다르게 할까?”
의사결정 후에는 ‘결과 평가’보다 ‘과정의 질’을 점검하세요.
“그때 누가 맞았냐”보다 “우리가 어떤 정보로, 어떤 방식으로 결정했냐”를 돌아보는 게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 “그때 데이터 없이 감으로 결정한 게 리스크였던 것 같아.”
- “다음엔 논의 전 미리 자료를 모으자.”
이런 회고는 팀의 판단력을 빠르게 성장시킵니다.
짧은 회고가 쌓이면, 의사결정의 정확도와 속도 모두 올라갑니다.
3. 성장 리듬 맞추기 (Growth Rhythm Sync)
“이번 달엔 나는 조직문화 관련 책을 읽고 있어.”
“나는 마케팅 자동화 툴을 새로 공부 중이야.”
서로의 학습 주제를 공유하고 성장 속도를 맞추세요.
한 명이 너무 빨라지면 다른 사람은 소외감을 느끼고,
한 명이 너무 느려지면 팀의 추진력이 떨어집니다.
이건 경쟁이 아니라 함께 속도를 조율하는 리듬 게임입니다.
서로의 성장 곡선을 맞추는 건 회사의 성장 엔진을 조율하는 일과 같습니다.
루틴의 핵심
이 세 가지 루틴의 목적은 단순한 **‘관계 유지’**가 아닙니다.
- 감정 점검은 갈등 예방,
- 의사결정 회고는 판단력 개선,
- 성장 리듬 맞추기는 속도 조율입니다.
결국 회사의 성장은 사람 사이의 리듬이 얼마나 잘 맞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좋은 공동창업자 관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이런 작은 루틴의 반복으로 단단해집니다.
🌊 결국, 함께 노를 젓는 사람들
스타트업은 마치 폭풍 속의 작은 배를 모는 항해와 같습니다. 위의 무한도전의 조정처럼 말이죠.
바람이 세게 불고, 파도가 거세면, 누구나 잠시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 가장 위험한 건 바람이 아니라 — 혼자 노를 젓는 마음입니다.
공동창업자는 그 폭풍 속에서 함께 방향을 잡고, 노를 맞춰 젓는 사람입니다.
서로의 리듬이 다를 때도 있고, 누군가 잠시 지칠 때도 있지만, 그 순간 서로의 속도를 조금만 맞춰주면 배는 다시 앞으로 나아갑니다.
“내가 더 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더 잘되기 위해서.”
이 문장을 서로의 마음속에 간직해보는건 어떨까요?
그 한 문장이 모든 갈등을 다시 팀워크로 바꿔주는 나침반이 됩니다.
회사의 성장은 결국 공동창업자들의 내적 성장의 합입니다.
누구 한 사람의 천재성보다, 함께 성장하고 함께 버텨낸 관계의 깊이가 회사를 단단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우리는 단지 회사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한 단계 더 깊어지는 성장의 항해를 하게 됩니다. 그게 바로, 창업/스타트업이라는 가장 인간적인 도전의 본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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